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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비즈니스 2008-04-08 12:42:00

주식 투자를 하면서 기업의 내용을 살핀다는 얘기는 수도 없이 들어왔을 것이다. 하지만 회계를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 기업 내용의 핵심인 재무제표를 읽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는 편견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재무제표는 누구나 쉽게 볼 수 있고 내용도 간단하다.

먼저 재무제표는 기업의 재산목록이다. 기업을 평가하기 위해 재산목록을 살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그것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재산목록표가 재무제표라고 할 수 있다.

이 재무제표는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현금흐름표, 자본변동표와 주석으로 구성돼 있는데 투자자가 기업의 가치를 측정하기 위해 필요한 가장 중요한 3요소는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등 세 가지다.

증권사 제공 재무제표 ‘간단명료’

그중에서 먼저 대차대조표는 기업의 재무 상태를 보여주는 진단서와 같다. 기업에 들어온 돈, 나간 돈, 투자된 돈, 번 돈 등이 기록돼 있고 기업의 모든 자산 변동도 여기서 모두 볼 수 있다. 특히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재무제표들은 대개 필요한 사항들이 간략하게 정리돼 있어 이용하기 편하다.

표를 보면 자산총계, 부채총계, 자본금, 자본총계의 네 항목이 나타나 있다. 먼저 기업의 재산은 자산과 부채로 구성돼 있다. 자산은 현재 기업이 가진 모든 재산인데 그중에서 자기 돈을 자본, 빌린 돈을 부채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10억 원짜리 공장을 5억 원을 빌려서 지었다면 이 기업의 자산은 10억 원이고 부채는 5억 원, 자기 돈 5억 원은 자본이라고 부르게 된다(자산=자본+부채).

대차대조표는 기업이 자본과 부채를 활용해 어떤 자산을 취득했는지를 보여준다. 가령 자본금이 1000만 원이고 부채가 1000만 원인데 그 돈으로 회사를 차렸다면 자산과 자본의 내용은 ‘자산=기계 구입 500만 원, 사무실 임대보증금 500만 원, 사무용품 500만 원, 남은 돈 500만 원’, ‘자본=자본금 1000만 원, 부채 1000만 원’으로 구분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회사의 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의 큰 흐름은 대강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면 기업의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자산은 유동자산과 고정자산으로 구분되는데 유동자산은 회사의 자산 중에서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말하고 고정자산은 1년 안에 돈으로 바꿀 수 없는 자산을 말한다.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회사가 보유한 상장주식 등은 유동자산이고 공장부지, 2년 만기 채권, 기계 설비는 고정자산이다.

여기서 유동자산이 많으면 위기 상황에서 대응이 쉽고 고정자산의 비중이 크면 당장 현금흐름이 나빠질 경우 외부에서 돈을 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다만 재고는 크기가 클 경우 유동자산으로 잡히지만 상황에 따라 헐값에 처리되거나 혹은 팔리지 않아 결손 처분이 될 수 있으므로 재고 항목도 유심히 살펴야 한다.

또 고정자산은 투자 자산(장기 금융상품, 유가증권)과 유형 자산(비품과 기계장치를 감가상각한 누계액), 무형 자산(영업권)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부분은 사실 해석이 자의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설비에 대해 5년에 걸쳐 감가상각을 했지만 해당 설비를 앞으로 5년은 더 쓸 수도 있고 영업권의 경우 이 기업을 실제 누군가가 인수·합병(M&A)하지 않는 한 적정 가격이 얼마인지 알기도 어렵기 때문에 과다·과소 계상이 가능하다.

이익잉여금 많을 수록 ‘탄탄’

부채 역시 유동부채와 고정부채로 나눠진다. 유동부채는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 고정부채는 1년 이후에 갚아야 할 부채로서 이 부채의 적정한 관리가 기업 경영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자산과 부채의 관계가 기업의 당기순이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자본 총계다. 자본 총계는 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으로 구성돼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자본이 늘어나는 기업이 좋고 줄어드는 기업은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전력의 자본금은 최근 3년간 변하지 않았다. 자본잉여금 역시 보유 자본에 대한 배당이 포함된 미세 조정 외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자본잉여금은 이 기업의 주식이 5000원 짜리인데, 주당 1만 원에 증자를 했다면 5000원은 자본에 편입되고 나머지 5000원은 자본잉여금으로 기록된다. 즉, 한국전력의 경우에는 자본금의 유상증자가 일어나지 않았고, 따라서 이 항목에 대한 변화가 없다.

하지만 이익잉여금은 다소 의미 있는 수준의 변화가 존재한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이 이익을 낸 다음 남은 이익을 적립한 양을 나타낸다. 기업이 이익을 내면 주주들이 배당금으로 찾아가거나 재투자하는데, 이때 남은 금액이 바로 이익잉여금이다. 이런 잉여금이 많은 기업일수록, 또 그 증가 비율이 커질수록 탄탄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위 세 가지 항목을 살펴보면 한국전력은 자본금의 변동도, 자본잉여금이나 이익잉여금의 증감도 별로 없는(이익변동성이나 지출변동성이 거의 없는) 기업이다. 긍정적 측면에서는 안정적이지만 부정적 측면에서는 역동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시골의사’ 박경철

현직 외과의사이자 저명한 투자 칼럼니스트다. 본명보다 ‘시골의사’란 필명으로 유명하다. 투자 분석으로 영리 활동을 하지 않는 거의 유일한 전문가다. 명쾌한 논리와 유려한 문장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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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