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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급락장 지속을 예상하고 대차거래로 25조원어치 이상 주식 매도 공세를 편 외국인과 이에 맞서 주식을 사들였던 기관투자가 및 대형 상장사 사이의 '힘겨루기'가 증시 반등 움직임으로 새 국면에 들어갔다.

증시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 외국인은 손실 폭이 확대될 수밖에 없어 손절매와 다름없는 쇼트커버링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올 1분기 대차거래 체결금액은 26조5107억원으로 집계됐고, 이 중 외국인 비중은 25조원으로 94%에 달한다. 대차거래 물량 중 외국인 비중은 지난해 90.7%에서 올 들어 더욱 높아졌다.

주가 상승기와 하락기 양쪽에 모두 대응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헤지펀드 매매기법에 익숙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서브프라임 위기가 본격화되자 한국증시를 주 표적으로 삼았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머징마켓 중 중국과 인도는 대차거래가 허용되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증시는 글로벌 증시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며 심한 가격 왜곡 현상을 나타냈다.

그러나 외국인의 노림수는 상장사들의 방어전략으로 제동이 걸렸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외국계인 맥쿼리증권의 조선주 '매도' 보고서가 나온 지난 1월 30일 전후로 상당수 외국인이 조선주에 대한 집중적인 공매도에 나섰다. 이에 따라 조선주 대차거래잔액이 역대 최대치로 치솟았다. 현대중공업은 대차거래잔액이 30일 한때 1조1130억원으로 시가총액 중 5%를 차지했다. 그러나 다음날 현대중공업이 작년 4분기 '깜짝 실적'과 함께 6520억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하면서 조선주 주가는 강한 반등세로 돌아섰고 외국인은 뒤늦게 쇼트커버링(빌려 팔았던 주식을 되사는 전략)에 들어가야 했다.

투신권도 외국인의 대차거래 매도가 집중됐던 지난 1월 2조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지수 급락을 1500선에서 마무리하는 데 힘을 보탰다.

자산운용업계 고위 관계자는 "한국 증시의 과도한 하락은 외국인이 한국 증시 붕괴를 염두에 두지 않은 채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만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며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심각한 손실을 불러온 외국인 대차거래 문제에 대한 주의 환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07년 12월 16일부터 2008년 1월 15일까지 MSCI 55개국 지수 중 코스피는 9.1% 하락한 반면 한국이 속해 있는 이머징 증시의 평균하락률은 2.3%에 불과했다. 서브프라임 위기 당사국인 미국(-6.0%)보다도 훨씬 더 떨어진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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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기업과 국내 기관투자가의 적극적인 대응전략으로 외국인 노림수는 손실만 키우는 자충수가 됐지만 대차거래제도에 대한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외국인이 대차거래를 공격적으로 이용하게 된 것은 외국인에 대한 차입한도가 2005년 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확대된 데 이어 올해부터는 500억원으로 더욱 넓어진 영향도 크다.

특히 외국인 대차거래 매도가 현대중공업 포스코 등 지난해 각광을 받았던 중국 관련 대형 우량주에 집중되면서 개인투자자 신용매수 규모가 작지 않았다. 외국인에 의한 가격 왜곡으로 개미들만 피해를 본 셈이다.

또다시 외국인 대차거래에 의해 한국시장이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대차거래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차거래는 성격상 외국인 전유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특히 외국인들은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시장중립형 매매기법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대차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시장중립형 매매란 증시가 상승하거나 하락할 때 다양한 매매기법을 활용해 이익을 취하는 전략이다. 하지만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아직 헤지펀드가 공식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대차거래와 같은 중립형 매매기법에 익숙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대차거래에 대한 외국인 한도를 5배나 늘려준 것이 시장혼란을 초래한 셈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증권예탁원 등 공적기관에 집중돼 있는 대차거래에서 증권사 역할을 높여 시장 상황에 따라 대차거래 서비스를 탄력 있게 조율하는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등 관계당국조차 대차거래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해 외국자본 전략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제도나 규정이 아직까지 크게 부족하다"고 말했다.

■<용 어> 증권대차거래 = 증권을 장기간 보유하고 있는 기관이 보유 기간에 증권을 필요로 하는 기관에 빌려주고 일정 기간 후 되돌려 받는 거래다. 대부분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들이 특정 종목 간 또는 시장 간 가격차이를 이용해 무위험 차익을 얻기 위해 이용한다.

[임상균 기자 / 이한나 기자 / 이소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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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