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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2008-04-02 09: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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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밀, 옥수수, 콩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농산물펀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그플레이션’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애그플레이션은 애그리컬처(Agriculture)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곡물 가격 상승이 물가상승을 야기한다는 의미다.

최근 밀, 옥수수, 콩 등 대표적인 농산물 가격 추이를 보면 이 같은 현상이 본격화됐음을 알 수 있다. 최근 6개월간 밀은 123.6%, 콩은 74.9%, 옥수수는 59.3%, 설탕은 40.8%나 상승했다.

그래도 와 닿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친숙한 과자와 라면을 떠올려보자. 최근 농심은 곡물 가격 인상으로 인해 신라면을 650원에서 750원으로, 새우깡은 700원에서 800원으로 올렸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애그플레이션은 크게 두 가지 시사점을 준다”고 말한다.

첫째, 곡물 가격의 인상으로 곡물의 순수출국인 중남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국가가 경제적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산은삼바브라질주식형(16.7%), KB브라질주식형(16.6%) 등 중남미 펀드들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둘째, 아직 활성화되지 못했던 농산물펀드에 대한 재평가다.

박현철 애널리스트는 “아직 농산물펀드가 많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투자가치가 높은 만큼 앞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농산물펀드 수탁고는 지난해 12월 말 1372억원에서 올해 1월 말 1464억원, 2월 말에는 2407억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농산물펀드의 매력은 뭘까.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다시 말해 공급은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수요는 계속 증가해 농산물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단 얘기다.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세계 인구 증가, 신흥시장 성장으로 곡물 수요 급증

수요에선 크게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해볼 수 있다.

첫째, 전 세계 인구가 늘어날 것이란 점이다. 자연스럽게 식량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난해 국제연합(UN)이 발표한 ‘세계인구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65억명인 전 세계 인구는 2050년까지 25억명이 증가해 90억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곡물 재배 면적은 한계가 있다. 인구는 느는데 먹을 자원은 부족하니 수급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실제 2005년부터 곡물 소비량이 생산량을 초과하기 시작했다. 2007~2008년에는 곡물 소비량이 생산량을 1742만톤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김윤식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올해 곡물 재고량은 3억1000만톤으로 사상 최저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릭스를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의 성장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신흥국 성장에 따라 해당 국가의 국민들이 육류소비를 늘리면서 가축용 사료로 곡물을 많이 사용하게 되기 때문이다.

둘째, 바이오에너지연료 수요 확산이다. 석유를 비롯한 화석연료는 매장량에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오존층 파괴 등 환경오염의 여지도 많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교토의정서에 합의한 상태. 이 의정서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 의무국들은 2012년까지 연평균 배출량의 20~30%를 감량해야 한다. 브라질은 이미 전체 차량 중 80% 이상이 바이오에탄올 혼합연료를 사용 중이다.

세계 각국도 바이오에너지연료를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중순 에너지 관련 새 법안을 발표해 2022년까지 연료 생산업체들의 바이오연료 생산량을 최소 360억갤런까지 늘릴 것을 확정했다. 유럽연합(EU)도 2010년까지 휘발유 사용량의 7%를 바이오연료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처럼 수요는 늘고 있는 반면 공급은 앞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신흥시장 개발에 따른 도시화로 전 세계의 경작지가 줄어들고 있다. 2002년을 기점으로 경작지 면적 감소세가 둔화되곤 있지만 2007년과 지난 81년을 비교해보면 2007년의 경작지 면적은 81년의 93% 수준에 그치고 있다.

최근 들어선 대체에너지 관련 곡물 가격 폭등으로 농부들이 밀과 같은 식량작물의 재배 면적을 줄이고 있는 상태다. 김윤식 부연구위원은 “이 같은 밀 재배 면적의 감소로 밀 가격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식량자원 민족주의’도 공급 감소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다. 각국이 추후 식량을 무기로 전 세계 곡물시장의 수급을 어지럽힌다면 곡물 공급 감소로 곡물 가격이 급증할 수도 있단 얘기다. 실제 이 같은 식량 민족주의 현상은 조금씩 그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실제 중국은 지난 1월 곡물 수출에 제한을 둔 바 있고, 러시아도 지난 1월 말 밀 수출관세를 기존 10%에서 40%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최근엔 태국이 쌀 수출을 억제하면서 쌀 가격도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금 보장 추구하는 농산물 펀드도 출시

이 같은 수급상황을 고려할 때 농산물펀드는 중장기적으로 투자 유망성이 높다.

정용훈 HSBC은행 개인금융부 상무는 “농산물펀드는 주식시장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위험분산 차원에서 좋을 뿐 아니라 다른 섹터펀드인 광물자원과 금에 비교해 변동성이 절반 정도 낮은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농산물펀드는 크게 △농산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 △농산물이 포함된 코모디티(상품)펀드에 투자하는 상품 △농산물 선물지수와 연계된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상품 등으로 나뉜다. 현재까진 농산물지수 연계 파생상품 펀드 수익률이 좋은 편이었다.

미래에셋맵스로저스코모디티펀드와 우리코모디티인덱스파생도 연초 대비 각각 12.59%와 13.3% 상승했다.

최근엔 더 진일보한 개념의 곡물자원펀드도 나왔다. HSBC은행의 글로벌곡물자원펀드가 그것. 만기는 1년 6개월이다. 선취수수료는 1.2%며 운용 및 수탁 보수는 0.3%다. 최저 가입금액은 1000만원이다.

이 펀드는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발표하는 옥수수, 밀, 콩의 선물가격 평균을 기초자산으로 해 수익구조를 만들어 낸다.

펀드 만기 시 기초자산 수익률이 0~40%일 경우에는 상승분의 100%를 지급하지 않고 80%만 지급한다. 최대 수익률은 32%(연 21.33%)다.

반면 기초자산 수익률이 40%를 넘어서면 연 8%의 확정수익률을 지급한다. 만기가 1년 6개월이므로 연 12%의 수익률이 보장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 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투자형 상품임에도 원금보장이 가능한 구조라는 점이다. 정용훈 상무는 “발행사의 정교한 금융공학 설계로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지 않도록 개발됐다”고 말했다. 3월까지만 한시 판매한다. 모집현황에 따라 추후 재모집할 가능성도 있다.

【 이것만은 알아둡시다 】

◆ 바이오에탄올과 바이오디젤

= 바이오에너지란 사탕수수나 곡물, 볏짚과 같은 친환경 재료를 활용해 생성되는 에너지를 뜻한다. 바이오에너지는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고 자원고갈 가능성이 낮은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아직 상용화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설비투자가 들어가야 하는 것이 단점이다. 바이오에너지를 얻기 위해 재배 면적을 늘리다 보면 오히려 환경파괴를 야기할 수도 있다.

바이오에너지는 두 가지로 나뉜다. 바이오에탄올과 바이오디젤이 그것. 바이오에탄올은 휘발유 대체재로 옥수수, 사탕수수 등을 발표시켜 연료첨가제로 사용한다. 주 생산국은 미국과 브라질이다. 바이오디젤은 경유 대체재로 콩, 팜유 등을 발효시켜 연료첨가제로 사용한다. 외교통상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상용화는 바이오디젤이 유리하고 잠재력은 바이오에탄올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혁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449호(08.04.02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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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