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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2008-03-31 11:00:00

지폐를 들여다 본적이 있는가? 단지 그림이 그려져 있는 종이일 뿐인데 이 종이만 있으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상품이나 서비스로 교환할 수 있다.

사람들이 기꺼이 종이 조각만 받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훗날 자신도 이 종이 조각으로 비슷한 수준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자면 현실은 사람들의 믿음과 다르다. 내재된 가치의 일부분이 떨어질 위험을 감수해야만 하는 데 이는 바로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1920년대 초 독일은 초인플레이션을 겪어야 했다. 1920년에 편지 한 통을 보내는 값은 1마르크였지만 불과 3년 만에 우표 한 장이 500억 마르크까지 올랐다.

하루에도 가격이 두 배씩 뛰어오르기도 했다. 한번은 어떤 사람이 손수레에 돈을 가득 싣고 가다가 잠시 놔둔 사이에 도둑이 막상 돈은 내버려 두고 손수레만 훔쳐가기도 했다.

최근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이러한 초인플레이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레스토랑 한끼 저녁식사 가격이 600만 짐바브웨 달러에 달해 식사를 마친 사람들이 돈을 차곡 차곡 식탁에 쌓아 올려 놓는 모습을 일상적으로 볼 수 있단다.

짐바브웨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07년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무려 6만6000%에 달했다. 이 나라에서 돈은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이같이 인플레이션은 '무서운 악마'라고 할 수 있다. 1920년까지 평생을 일해 2000만 마르크를 모은 독일 사람은 앞으로 호화롭고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불과 3년 만에 평생 모은 돈이 우표 한 장 사기 힘든 푼돈으로 전락해 버렸다.

인플레이션은 우리 생활에 두루 영향을 미치지만 일반적으로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무시당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과 중국 저가 상품 등의 덕택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수익이 확정돼 있다는 이유만으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은행 예금이나 적금이 안정적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플레이션이 자산의 가치를 갉아 먹는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확정 금리 뒤에 숨어 있는 인플레이션을 간과하다가는 크게 후회하게 된다.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투자는 오히려 주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기업의 수익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내재적으로 보호돼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라면회사의 경우 밀가루 값이 올랐다면 원재료 값이 오른 만큼 라면 값을 올릴 것이다.

결국 인플레이션은 회사의 매출과 비용을 증폭시키는 데 불과할 뿐이며 순이익은 늘어날 것이다.

세계적인 투자석학인 제러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 교수는 "장기적으로 주식이 물가상승에 대해 매우 좋은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며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주식은 최고의 투자수단이 된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watch@miraeasset.com>


편집국 asiaeconomy@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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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