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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특히 중국시장이 끝난 것처럼 보이는가? 한국도 지금 중국처럼 모든 게 끝난 것처럼 비관론이 득세하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최근 이머징마켓 하락을 전 세계 경제의 축이 미국에서 친디아, 브릭스로 옮겨오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난기류로 이해하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자사 직원들에게 편지를 썼다. 미국 출장을 마치고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다. 편지 내용은 A4 용지로 12장가량이지만 핵심을 요약하면 위와 같다. 한마디로 브릭스 국가들의 저력을 믿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특히 올해 상반기 브릭스를 비롯한 이머징마켓 기업들의 실적을 주목하라고 포인트를 짚었다. 그는 서한에서 "미국 경제 침체에도 성장률 지표가 양호하고 기업 이익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글로벌 자금 흐름 이동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썼다.

근거는 이렇다. 먼저 경기 침체 염려가 발생한 미국보다 이머징마켓의 주가 하락이 더 컸다. 그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가져다 줄 미국 경제의 침체를 올해 초부터 염려했지만 중국 등 이머징마켓은 견고한 이익성장률 때문에 일시적 조정만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생각보다 이머징마켓 하락은 컸다.

그는 "문제를 만든 미국시장보다 이머징마켓이 더 하락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시장이 교정되어야 함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진다는 비관론에만 귀를 기울일 필요는 없다는 얘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외환위기 때 처음 6개월 동안 주가가 280포인트까지 하락하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였던 시절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순히 많이 떨어졌다는 것으로는 중국 반등을 설명하기는 충분하지 않다. 박 회장은 "치솟는 에너지 때문에 중국은 위안화 절상과 강력한 긴축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1분기에는 중국이 상품 가격 상승으로 압력을 받을 것이지만 최근 원자바오 총리가 긴축 의지를 천명하면서 중국이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어느 경제, 어느 시장이나 문제는 있다"며 "걱정해야 할 것은 지속적으로 주가가 올라 버블을 만드는 것이지 하락이 아니다"고 말했다. 단기적, 기술적 전망은 관심사가 아니어야 한다고도 했다.

박 회장의 이런 편지는 중국시장 하락에 따른 미래에셋 내부 직원의 동요를 막고 투자자들에게 장기적 관점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한 설득이다. 역으로 말하면 최근 이머징마켓 하락이 미래에셋 처지에서는 견뎌내야 할 고통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의 심정은 "지금 시장은 가장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로도 대변된다.

한편 박 회장은 2010년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맵스자산운용 등에서 받는 배당금 전액을 금융인재 육성에 쓰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10년간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제시했다. 박 회장의 미래에셋 지분은 미래에셋자산운용 65.22%,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79.81% 등이다. 박 회장은 2006년에 약 60억원, 2007년 약 180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이 밖에 박 회장은 올해 미국과 브라질에 운용사와 증권사를 만들 계획이며 인도에 증권사를 설립할 뜻을 밝혔다. 인도에서는 2000억원 규모 부동산 개발을 외국계 증권사들과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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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