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공개매수(Pac-Man Defense)

연합인포맥스 2008-03-25 07:45:00

◆'역공개매수(Pac-Man Defense)'는 인수합병(M&A) 대상이 된 회사가 오히려 M&A를 시도하려는 회사의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발표하는 적극적인 경영권 방어책이다. 이는 양 회사가 상호 10% 이상 주식을 보유하게 되면 의결권이 제한되는 상법 규정을 이용한 수단이기도 하다. 양 회사가 모두 상대 회사에 대한 지배권을 얻게 되면 발행주식총수의 50%를 초과하는 주식을 가진 회사만이 모회사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최근 웹젠 경영권 분쟁에서 이 전략이 활용됐다. 네오웨이브와 라이브플렉스가 공동 전선을 구축해 웹젠 경영권을 노리자 웹젠도 네오웨이브 주식 10% 이상을 장내외에서 취득했다. 그러나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명부가 폐쇄됐기 때문에 네오웨이브는 이번 웹젠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따라서 웹젠은 오는 28일 주총 전에 위임장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역공개매수는 대형업체에 시장을 잠식당하게 되는 기존의 업체들이 대형업체 지분을 인수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포함한다. 과거 1990년대 중반 영남지역 소주 업체들이 OB맥주가 영남 소주시장을 공략하지 못하도록 OB맥주의 지분을 30% 이상 확보한 것도 일종의 역공개매수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금융증권부 이규창 기자) scoop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