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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올해도 식품값 3~4% 상승…인플레이션 우려"

스노우볼^^ 2008. 2. 26. 21:13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국제 곡물 가격 상승세가 향후 수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두 가격은 지난주 말 부셸당 14.22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옥수수 가격 역시 부셸당 5.25달러까지 급등하면서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쌀과 밀 가격은 지난해 두 배 상승했고 화물 운임 역시 유가 급등으로 크게 올랐다.

곡물 가격이 급등한 것은 중국 인도 등 신흥 개발국가들의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소득 수준마저 향상되면서 전 세계 곡물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원유값이 배럴당 100달러까지 상승하면서 바이오디젤 등 곡물을 이용한 대체에너지 생산 수요가 증가한 것도 곡물 수요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또한 잦은 홍수와 가뭄으로 곡물 생산에 계속 차질을 빚고 있는 데다 베트남이나 아르헨티나 등 농산물 수출국에서 수출세 중과는 물론 수출물량 할당제를 실시하면서 가격 급등을 부추기고 있다.

25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인도 등에서 식료품 가격을 통제하면서 시장 메커니즘에 의한 수급 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곡물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미국 농무부는 지난 24일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최소 2~3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소맥 대두 옥수수 등 기초 농산물 가격이 가파르게 급등하면서 올해 전 세계 식료품 가격이 치솟을 것이란 지적도 함께 제시됐다.

농산물에 대한 수요 급증에다 수년째 이상 기후 현상까지 겹치면서 발생한 곡물 가격 상승이 우유 요구르트 등 신선식품 가격뿐만 아니라 라면 등 가공식품 가격 상승까지 연쇄적으로 촉발시키는 악순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미국 농무부에서는 지난해 식료품 가격 상승률이 1990년 이래 17년 만에 최고치인 4%대를 기록했다며 올해도 3~4%대의 높은 식료품 가격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FT는 가난한 나라에 대한 식량 구호를 맡고 있는 세계식량계획(WFP)에서 최근 곡물값 급등으로 인해 기존 구호물자 지급 계획을 축소하는 비상 조치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