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 공부방
(가치투자)경기 후퇴기의 전략
스노우볼^^
2008. 1. 19. 09:57
경제 지표가 나쁘게 나왔을 때 투자전략가들이 말하는 가장 큰 소리는 나쁜 지표가 이미 지금의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다. 과연 그들은 그것을 어떻게 알까? 신이 그들에게 그런 능력을 준 것일까?
이들에게 앞으로 전망을 물었을 때 가장 전형적인 대답은 앞으로 6개월 뒤에는 경기가 좋아진다는 것이다. 이들은 그것을 어떻게 알까? 때어날 때 그것을 알아맞히는 유전자를 갖고 나온 것일까?
나의 이런 판단은 지금의 시장 가격에 이미 일어난 일이나 또는 있을 수 있는 가까운 미래의 일들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는 말도 아니고 이것을 그 누구도 전혀 알 수 없다는 말도 아니다.
같은 노래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부를 수 있다. 아니 그럴 수밖에 없다. 같은 판단, 같은 전망이라도 하는 사람에 따라서 다를 것이다. 다시 말하면 최근에 일어난 갑작스런 정보는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된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리고 6개월 뒤에는 경기가 좋아질 수도 있고 나빠질 수도 있다. 사람들은 모두 자기 목소리로 노래 부를 수 있다.
더욱이 어떤 사람이 이별 노래를 부른다고 실제로 그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어떤 전략가가 방송이나 신문에서 6개월 뒤에 경기가 좋아진다고 말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진정 그렇게 믿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대부분의 전략가가 6개월 뒤에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말한다고 해서 진정 그들이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주식시장을 비롯해서 미래에 일어날 일을 미리 당겨서 반영하는 대부분의 시장에서는 언제나 이런 문제를 만나게 된다. 즉 예상과 실제로 일어날 일의 간극이다. 이런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다수의 예상과 실제로 일어날 일의 차이다.
다수의 사람들이 6개월 뒤에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주가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누구 말처럼 이런 예상이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6개월 뒤에 경기가 나빠진다고 해서 주식을 팔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정보가 이미 지금의 주가에 반영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다수의 사람들이 6개월 뒤에 경기가 좋아진다고 보고 있다면 나는 이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보는지 아니면 이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보는지, 즉 다수의 예상과 나의 예상과의 차이다.
다수의 예상보다 더 좋게 보고 있으면 주식을 사야할 것이고, 비록 경기가 지금보다 더 좋아지지만 다수의 예상보다는 약하게 좋아진다고 보면 주식을 팔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비록 다수가 6개월 뒤에 경기가 지금보다 나빠진다고 보고 있지만 나는 이보다는 적게 나빠진다고 보면 지금 주식을 사야한다.
이런 기초적인 논의를 바닥에 깔고 연말에 미국 경기가 지금보다 더 나빠진다고 보자. 누구 말처럼 이런 전망은 이미 금융시장에 반영되어 있다. 그 증거로는 국채의 만기별 수익률 차이가 마이너스다. 즉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단기 국채보다 만기 국채의 수익률이 더 낮다. 이는 앞으로 경기가 나빠져서 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증거다.
그럼 연말쯤에 미국 경기는 얼마정도나 나빠질까? 이는 알기 어렵다. 여기서부터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을 가정할 수밖에 없다. 그런 가정 중의 하나는 미국에 물가가 올라가는 것이다. 그래서 금리가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물가를 잡기 위해서 올라가는 것이다. 마치 1970년대와 비슷한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1970년대는 올라가는 물가를 잡기위해서 금리가 많이 올랐다. 이 시기에는 주식과 채권은 투자 성과가 나빴다. 대신에 금, 원유, 설탕, 커피 등 원자재 가격은 많이 올랐다.
1970년대 초부터 올라가던 금리는 1980년 금리가 최고를 기록한 후 2004년까지 계속 내려왔다. 이 시기에 자산별 투자성과는 1970년대와는 정반대였다. 주식과 채권은 값이 많이 올랐으나 70년대에 좋았던 원자재 가격은 계속 내려가기만 했다. 이제 다시 80년대와 90년대 그리고 2000년대 초에 엄청나게 풀린 통화의 결과로 물가가 올라가려 하고 있다. 이를 뒤따라 금리가 올라가고 있다.
전진 후퇴가 있겠지만 올라가는 물가를 따라서 금리가 올라가고 그래서 경기가 다수의 예상보다 더 나빠진다고 가정해보자. 이럴 경우 우리는 가능한 한 가지 투자 전략으로 1970년대에 일어난 일을 참고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나리오에 대한 한 가지 반론은 경기가 나빠지는데 어떻게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는가 하는 점이다. 이 의문에 대한 대답도 1970년대에 일어난 일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어날 수 있는 한 가지 가능성일 뿐이다.
[하상주 가치투자교실 대표]
*이 글을 쓴 하 대표는 <영업보고서로 보는 좋은 회사 나쁜 회사>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의 블로그 http://blog.empas.com/sazuha로 가면 다른 글들도 볼 수 있다.
이들에게 앞으로 전망을 물었을 때 가장 전형적인 대답은 앞으로 6개월 뒤에는 경기가 좋아진다는 것이다. 이들은 그것을 어떻게 알까? 때어날 때 그것을 알아맞히는 유전자를 갖고 나온 것일까?
나의 이런 판단은 지금의 시장 가격에 이미 일어난 일이나 또는 있을 수 있는 가까운 미래의 일들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는 말도 아니고 이것을 그 누구도 전혀 알 수 없다는 말도 아니다.
같은 노래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부를 수 있다. 아니 그럴 수밖에 없다. 같은 판단, 같은 전망이라도 하는 사람에 따라서 다를 것이다. 다시 말하면 최근에 일어난 갑작스런 정보는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된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리고 6개월 뒤에는 경기가 좋아질 수도 있고 나빠질 수도 있다. 사람들은 모두 자기 목소리로 노래 부를 수 있다.
더욱이 어떤 사람이 이별 노래를 부른다고 실제로 그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어떤 전략가가 방송이나 신문에서 6개월 뒤에 경기가 좋아진다고 말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진정 그렇게 믿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대부분의 전략가가 6개월 뒤에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말한다고 해서 진정 그들이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주식시장을 비롯해서 미래에 일어날 일을 미리 당겨서 반영하는 대부분의 시장에서는 언제나 이런 문제를 만나게 된다. 즉 예상과 실제로 일어날 일의 간극이다. 이런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다수의 예상과 실제로 일어날 일의 차이다.
다수의 사람들이 6개월 뒤에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주가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누구 말처럼 이런 예상이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6개월 뒤에 경기가 나빠진다고 해서 주식을 팔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정보가 이미 지금의 주가에 반영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다수의 사람들이 6개월 뒤에 경기가 좋아진다고 보고 있다면 나는 이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보는지 아니면 이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보는지, 즉 다수의 예상과 나의 예상과의 차이다.
다수의 예상보다 더 좋게 보고 있으면 주식을 사야할 것이고, 비록 경기가 지금보다 더 좋아지지만 다수의 예상보다는 약하게 좋아진다고 보면 주식을 팔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비록 다수가 6개월 뒤에 경기가 지금보다 나빠진다고 보고 있지만 나는 이보다는 적게 나빠진다고 보면 지금 주식을 사야한다.
이런 기초적인 논의를 바닥에 깔고 연말에 미국 경기가 지금보다 더 나빠진다고 보자. 누구 말처럼 이런 전망은 이미 금융시장에 반영되어 있다. 그 증거로는 국채의 만기별 수익률 차이가 마이너스다. 즉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단기 국채보다 만기 국채의 수익률이 더 낮다. 이는 앞으로 경기가 나빠져서 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증거다.
그럼 연말쯤에 미국 경기는 얼마정도나 나빠질까? 이는 알기 어렵다. 여기서부터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을 가정할 수밖에 없다. 그런 가정 중의 하나는 미국에 물가가 올라가는 것이다. 그래서 금리가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물가를 잡기 위해서 올라가는 것이다. 마치 1970년대와 비슷한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1970년대는 올라가는 물가를 잡기위해서 금리가 많이 올랐다. 이 시기에는 주식과 채권은 투자 성과가 나빴다. 대신에 금, 원유, 설탕, 커피 등 원자재 가격은 많이 올랐다.
1970년대 초부터 올라가던 금리는 1980년 금리가 최고를 기록한 후 2004년까지 계속 내려왔다. 이 시기에 자산별 투자성과는 1970년대와는 정반대였다. 주식과 채권은 값이 많이 올랐으나 70년대에 좋았던 원자재 가격은 계속 내려가기만 했다. 이제 다시 80년대와 90년대 그리고 2000년대 초에 엄청나게 풀린 통화의 결과로 물가가 올라가려 하고 있다. 이를 뒤따라 금리가 올라가고 있다.
전진 후퇴가 있겠지만 올라가는 물가를 따라서 금리가 올라가고 그래서 경기가 다수의 예상보다 더 나빠진다고 가정해보자. 이럴 경우 우리는 가능한 한 가지 투자 전략으로 1970년대에 일어난 일을 참고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나리오에 대한 한 가지 반론은 경기가 나빠지는데 어떻게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는가 하는 점이다. 이 의문에 대한 대답도 1970년대에 일어난 일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어날 수 있는 한 가지 가능성일 뿐이다.
[하상주 가치투자교실 대표]
*이 글을 쓴 하 대표는 <영업보고서로 보는 좋은 회사 나쁜 회사>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의 블로그 http://blog.empas.com/sazuha로 가면 다른 글들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