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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美경기후퇴서 배우는 `투자 교훈`
스노우볼^^
2008. 1. 15. 18:40
- 70년대, 2001년 리세션때 주식시장 급락
- 1990-91년 경기후퇴땐 주가 오히려 상승
- 현재 상황, 과거 사례와 닮은점·차이점 구분해야
[이데일리 장순원기자] 미국 경제는 지난 70년대 이후에도 수차례 경기후퇴를 경험했다. 과거 경기후퇴 시기에도 다 주식이 폭락했을까. 경기후퇴라도 그 원인과 현상이 다르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주식 투자자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는 경기침체가 시작되기 전후 시장 상황을 살핀다면 향후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인지 아니면 깊고 어두운 벙커 속으로 빠질지에 대한 단서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지적했다.
미 주식시장은 대체로 경기후퇴 국면에서 주가가 급락하면서 약세장을 보였지만, 1990~91년의 경기후퇴기에는 달랐다.
◇경기 후퇴 중 주가가 폭락했던 시기
1973년~75년 경기침체는 오일쇼크에서 비롯됐다. 지난 1971부터 1973년까지 기름값 상승폭은 117%에 달했다. 석유 의존도가 높았던 미국에서 당시 석유 가격 폭등은 재앙에 가까웠다. 물가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2차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후퇴(Reccession)으로 일컫는 1973~75년 경기후퇴 때 주가는 폭락했다. 시장에 쏟아진 대량 매물 때문이다.
S&P 500 지수는 경기후퇴가 끝나고도 25% 더 떨어졌다. 전미경제조사국(NBER)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그 시기 주가는 전체 약세장속에서 48% 하락했다.
한편 2001년 경기후퇴는 기술주의 거품 붕괴와 주요 기업의 실적 악화라는 재앙이 겹쳤기 때문이었다. 주택시장이 붕괴됐으며 영향은 수 개월 동안 지속됐다.
대개 경기후퇴 후 12개월이 지나면 주가는 최고치를 기록하지만 2001년 경기후퇴시기에는 고통이 오래 지속됐다.
경기후퇴 기간 동안 S&P 500 지수는 8% 하락했으며 전체 약세장에서 주가는 49% 하락, 2차대전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S&P 500지수는 2001년 약세장이 끝난 이후에도 18%나 감소했다.
노동 시장의 침체도 심각했으나 경제성장에는 끼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는 점이 현재 미국 상황과 다른 점이다.
◇경기후퇴에도 주가는 상승했던 시기
경기후퇴에도 주가가 상승한 시기도 있었다. 1990년과 1991년의 경기후퇴는 주택거품 붕괴와 대량 부실 대출에서 시작됐다. 은행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고 경기는 위축됐다. 현재 미국경제가 처한 상황과 비슷하다.
하지만 차이점도 있다. 당시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주식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사실이다.
주가와 연결지어서 보면 현재 미국 주식시장의 상황은 1990~1991년 당시와 닮았다. 상승은 아니지만 급락보다는 전체적인 약세를 보이는 정도다. 또 주택거품 붕괴 대량부실 대출이라는 원인면에서도 유사하다. 그렇지만 현재 물가 상승압력이 간단치 않다는 점에서 73~75년 당시와도 유사점이 발견되기도 한다.
◇2008년 미국 경제, 그리고 주가는
2008년 미국 경제는 경기후퇴에 진입하고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유가는 100달러를 향하고 있고, 부진한 고용 실적과 신용시장 경색,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주택 수요 감소 등 리세션 시기의 특징이 고스란히 겹쳐있다. 게다가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던 소비 지출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올해만 5%가 하락해 1991년 경기후퇴 이후 최악의 출발이었지만 이후 IT기업들 실적과 금융권의 부실 추정 등이 발표되면서 등락을 반복하는 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주식 시장의 부진이 경기후퇴 초기, 실적 악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가 크게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70년대와 2001년 경기후퇴 시기 직전, 투자자들은 시장 리스크를 무시했다. 높은 주택과 주식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고 구입을 멈추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가격이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리세션 기간 동안 주가는 거의 반토막났다. 시장의 침체기간은 예상보다 오래 갔다. 현재 미국 시장은 경기후퇴 신호를 맞이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 미국 상황이 과거 70년대, 2001년 상황을 따라가고 있다고 판단하긴 이르다.
현재 S&P 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08년 전망치 보다 상대적으로 싼 13.8 정도다. 낮은 PER는 주가에 거품이 많지 않다는 얘기이고, 또 하락할 가능성이 적다는 얘기다. 주가가 폭락했던 70년대, 2001년 리세션 시기와 차이를 보이는 점이다.
여기엔 지난 몇 년간 예외적으로 기업 수익이 강세를 보인데 따라 PER가 왜곡됐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유가 상승이 70년대 오일쇼크처럼 미국 경제에 치명타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30년전에 비해 충격을 조정할 시간적 여유가 많이 있었고 석유 의존도가 또한 많이 낮아졌다.
그러나, 과거 경기후퇴의 역사에서 배우는 교훈들은 언제나 결과론적이라는 해석이라는 점에서 리스크가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 1990-91년 경기후퇴땐 주가 오히려 상승
- 현재 상황, 과거 사례와 닮은점·차이점 구분해야
[이데일리 장순원기자] 미국 경제는 지난 70년대 이후에도 수차례 경기후퇴를 경험했다. 과거 경기후퇴 시기에도 다 주식이 폭락했을까. 경기후퇴라도 그 원인과 현상이 다르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주식 투자자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는 경기침체가 시작되기 전후 시장 상황을 살핀다면 향후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인지 아니면 깊고 어두운 벙커 속으로 빠질지에 대한 단서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지적했다.
미 주식시장은 대체로 경기후퇴 국면에서 주가가 급락하면서 약세장을 보였지만, 1990~91년의 경기후퇴기에는 달랐다.
◇경기 후퇴 중 주가가 폭락했던 시기
1973년~75년 경기침체는 오일쇼크에서 비롯됐다. 지난 1971부터 1973년까지 기름값 상승폭은 117%에 달했다. 석유 의존도가 높았던 미국에서 당시 석유 가격 폭등은 재앙에 가까웠다. 물가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2차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후퇴(Reccession)으로 일컫는 1973~75년 경기후퇴 때 주가는 폭락했다. 시장에 쏟아진 대량 매물 때문이다.
S&P 500 지수는 경기후퇴가 끝나고도 25% 더 떨어졌다. 전미경제조사국(NBER)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그 시기 주가는 전체 약세장속에서 48% 하락했다.
한편 2001년 경기후퇴는 기술주의 거품 붕괴와 주요 기업의 실적 악화라는 재앙이 겹쳤기 때문이었다. 주택시장이 붕괴됐으며 영향은 수 개월 동안 지속됐다.
대개 경기후퇴 후 12개월이 지나면 주가는 최고치를 기록하지만 2001년 경기후퇴시기에는 고통이 오래 지속됐다.
경기후퇴 기간 동안 S&P 500 지수는 8% 하락했으며 전체 약세장에서 주가는 49% 하락, 2차대전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S&P 500지수는 2001년 약세장이 끝난 이후에도 18%나 감소했다.
노동 시장의 침체도 심각했으나 경제성장에는 끼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는 점이 현재 미국 상황과 다른 점이다.
◇경기후퇴에도 주가는 상승했던 시기
경기후퇴에도 주가가 상승한 시기도 있었다. 1990년과 1991년의 경기후퇴는 주택거품 붕괴와 대량 부실 대출에서 시작됐다. 은행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고 경기는 위축됐다. 현재 미국경제가 처한 상황과 비슷하다.
하지만 차이점도 있다. 당시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주식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사실이다.
주가와 연결지어서 보면 현재 미국 주식시장의 상황은 1990~1991년 당시와 닮았다. 상승은 아니지만 급락보다는 전체적인 약세를 보이는 정도다. 또 주택거품 붕괴 대량부실 대출이라는 원인면에서도 유사하다. 그렇지만 현재 물가 상승압력이 간단치 않다는 점에서 73~75년 당시와도 유사점이 발견되기도 한다.
◇2008년 미국 경제, 그리고 주가는
2008년 미국 경제는 경기후퇴에 진입하고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유가는 100달러를 향하고 있고, 부진한 고용 실적과 신용시장 경색,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주택 수요 감소 등 리세션 시기의 특징이 고스란히 겹쳐있다. 게다가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던 소비 지출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올해만 5%가 하락해 1991년 경기후퇴 이후 최악의 출발이었지만 이후 IT기업들 실적과 금융권의 부실 추정 등이 발표되면서 등락을 반복하는 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주식 시장의 부진이 경기후퇴 초기, 실적 악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가 크게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70년대와 2001년 경기후퇴 시기 직전, 투자자들은 시장 리스크를 무시했다. 높은 주택과 주식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고 구입을 멈추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가격이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리세션 기간 동안 주가는 거의 반토막났다. 시장의 침체기간은 예상보다 오래 갔다. 현재 미국 시장은 경기후퇴 신호를 맞이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 미국 상황이 과거 70년대, 2001년 상황을 따라가고 있다고 판단하긴 이르다.
현재 S&P 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08년 전망치 보다 상대적으로 싼 13.8 정도다. 낮은 PER는 주가에 거품이 많지 않다는 얘기이고, 또 하락할 가능성이 적다는 얘기다. 주가가 폭락했던 70년대, 2001년 리세션 시기와 차이를 보이는 점이다.
여기엔 지난 몇 년간 예외적으로 기업 수익이 강세를 보인데 따라 PER가 왜곡됐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유가 상승이 70년대 오일쇼크처럼 미국 경제에 치명타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30년전에 비해 충격을 조정할 시간적 여유가 많이 있었고 석유 의존도가 또한 많이 낮아졌다.
그러나, 과거 경기후퇴의 역사에서 배우는 교훈들은 언제나 결과론적이라는 해석이라는 점에서 리스크가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