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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증권사 애널들 & 증권사 리포트 활용 방법

스노우볼^^ 2009. 11. 11. 02:36

비겁한 증권사 애널들 & 증권사 리포트 활용 방법

 

사실 지금껏 전업투자를 10년 넘게 해 오면서 남들과는 다른 점 하나는 저는 신문을 보지 않았다는 겁니다. 신문을 비롯해 증권사 애널들의 리포트도 본적이 없지요. 이유는 제가 효율적시장 이론(랜덤워크 이론) 100%로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보통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는 시장은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가 고급정보를 접할 수 있는 입장이라면 그렇게 까지 효율적이라 보진 않겠지만 평범한 개인으로서, 특히 선물시장에서 단기투자를 하는 입장에서 시장을 제가 들을 수 있는 정보를 가지고 판단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구지 신문 등을 통한 정보의 습득은 오히려 저에게 그릇된 상()만을 남길 것이니까요.

 

하지만 최근 들어 주식 공매도 투자도 시작하여 제가 공매도 포지션을 가진 종목인 녹십자에 대한 증권회사 애널리스트들의 주가전망을 자연스레 접하게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녹십자는 신종플루 최대 수혜주로 거론되면 8월에 단기간에 급등했던 종목입니다.

 

토론실 강추이종목거래소/코스닥에 쓴 녹십자 관련 제 글들을 보시면 알겠지만 전 녹십자가 12만원대에서 시작하여 열흘도 안되 20만원을 넘었을 때 녹십자주식을 절대 사서는 안되고 오히려 공매도를 해야 한다고 추천해 드렸습니다.

 

하지만 그때 많은 증권사들은 녹십자 주가가 한때 22만원 찍고 주가가  조정 받을 때 녹십자의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많게는 28만원까지 제시했습니다. 사실 평소 증권사 리포트를 접해보지 못했던 저는 개인적으로 그들의 허접한 논리를 보며 황당했었고 많은 투자가들이 그들의 말을 믿고 투자한다 생각하니 약간 화도 났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앞에 언급한 팍스넷 토론실에 증권사 리포터들의 주가전망에 사용되었던 근거들의 비 논리성을 지적한바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1012일 매일경제신문에서 나온 기사를 보니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다음은 매일경제신문에서 보도한 기사의 일부입니다.

 

# 증권가에서는 녹십자 주가에 대해 다른 호재성 소식이 나오지 않는 이상 당분간 내림세를 지속해 12만원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 한달 전만 해도 많은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로 20-28만원을 제시 했었습니다. 마치 자기들이 주가가 빠질걸 알았다는 듯 말하네요 거래일기준으로 3일전 13만원까지 찍은걸 보고 말 바꾼건 아닐까요?

 

#LIG투자증권 L연구원은 "신종플루가 대유행 단계에 들어선 후 7~8월에 녹십자 주가가 12만원선을 지속할 때 이미 신종플루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올해 예상실적 기준 PER 18.97배로 제약업종 평균 PER 18.35배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성장성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저평가 상태"라고 말했다. -> 바로 이 LIG투자증권은 831일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제시 했었습니다.

 

#하나대투증권 조윤정 연구원은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계절 독감백신 수요가 급증해 독감백신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지난해 5000원이었던 독감백신 단가가 올해 1만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 "10월에는 독감백신 매출이 포함된 양호한 3분기 실적이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여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하나대투증권은 91일 목표주가를 무려 28만원으로 제시했었습니다. 아직도 여운을 남기며 미련을 못 버리네요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증권사의 주가전망이 틀렸다는 점이 아닙니다. 주가는 신도 모른다는 소리도 있는데 주가 전망 때론 빗나갈 수 있죠. 하지만 그들이 주가전망에 사용했던 분석논리들은 한마디로 어처구니 없었기 때문입니다(제 지난글을 참고하세요^^) 저도 한때 7년간 기업분석업무를 담당했었지요. 근데 암만 경험이 없는 애널들이 리포트를 작성해도 어떻게 그렇게 쓸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더 나아가 그들이 그리 기본도 모르지 않을 것이고 어쩌면 어떤 이유로(?) 목표주가를 만든후 끼워 맞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쪽 생리를 모르니 어떤게 진실인지는 모르죠.^^

 

자 이제부터 여러분에게 중요한 얘기. 그럼 어떡할까요?

 

증권사 리포터들을 믿지 말아야 할까요? 예 믿으면 안됩니다.

그럼 보지도 말아야 할까요? 아닙니다. 참고 해야죠.

증권사 리포터가 틀리기만 한다면 방법은 간단합니다. 그들과 반대로 하면 됩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들의 리포터들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따라서 믿기만 해도 안되고 그렇다고 반대로 생각만 해도 되지 않습니다. 방법은 한가지. 그들의 리포터를 볼 때는 그들을 결론을 보지 말고 그들의 논리가 합리적인지 아닌지를 보는 것입니다. 절대 그들이 제시한 목표가에 현혹되지 마시고 그들이 그런 결론을 내린 논리의 툴을 보십시요. 그들의 논리가 합리적이면 참고 하시고 비논리적이면 반대로 생각하십시요.

 

그래도 그들은 전문가인데 비 전문가이고 개미인 내가 그럴 능력이 있겠냐구요? 절대 아닙니다. 여러분이 새로운 리포트를 쓸 때는 많은 분석능력이 필요하겠지만 이미 만들어진 리포트를 볼 때는 아주 상식적으로만 생각한다면 충분히 그들의 논리를 판단할 능력은 여러분 대부분이 가지고 계십니다. 다만 약간의 부지러움과 노력이 필요할 뿐이죠

 

간곡히 말씀 드리지만 증권사 애널리스트다, 펀드매니저다 라는 것에 너무 현혹되지 마십시요. 마찬가지로 무슨 천황이니 재야의 고수니 하는 것에도 현혹되지 마십시요. 여러분이 할 일은 합리적인 사고를 계속 키우시고 그 사고로 그들의 논리를 평가하는겁니다.

 

그들을 믿지 마시고 그들을 잘 활용하세요

 

P.S 이해를 돕기 위해 어제 글에 구체적인 예를 추가합니다.

     녹십자에 대한 어느 증권사 애널은 신종플루 백신 매출에 50%의 영업이익률을 예상했었습니다. 여러분 혹시 영업이익률 이 50%인 회사를 알고 계세요? 주로 대형주에 투자하는 저는 본적이 없습니다. 소형주에는 있을지도 모르죠.  자 상식적으로 생각해봅시다. 영업이이률을 50%를 적용하는게 말이 될까요? 더군다나 국민의 생명이 담보되어 있어 온 국민이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50%의 마진을 보장해주면서 백신을 구매할 수 있을까요? 녹십자도 국민들의 비난을 감수하며 그렇게 폭리를 취할 수 있을까요? 또 그렇게 마진률이 좋다면 중국이나 외국에 제약사가 가만히 있을까요?  예를 들어 이런 오류들 찾아 되시어 그들의 논리에 영업률 50%대신 다양한 이익률을 적용하여 시뮬레이션 해보는겁니다.   사족이었습니다^^

     

 

 

 

2009 10 12        길위의 투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