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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에서 배우는 손실을 줄이는 투자 방법

스노우볼^^ 2008. 1. 9. 21:08

올해의 재테크 화두는 국내주식형 펀드와 중국 펀드이다. 환호하게 만들기도 했고 걱정을 하게끔 만들기도 하여 그 관심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이제는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도 펀드에 대한 이야기와 나름대로의 전망에 대하여 쉽게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장기투자를 통한 투자 성공의 가능성과 위험 헷지(Hedge)방법 등은 주부는 물론이요 어르신들과 중학생 심지어는 자신의 용돈을 펀드에 투자한다는 초등학교 학생에 이르기까지 매우 보편화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는 쉽게 자산증식에 성공의 맛을 봤다는 자랑을 이제는 주위에서 쉽게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에게 이렇게 묻고는 한다. “그래 좋은 펀드가 뭐야?” 그 답을 들은 우리는 조용히 증권사나 은행을 찾아간다.

혹은 전문가인 듯 이야기하는 누군가의 추천에 가볍게 투자결정을 하고 투자 가입서에 서명을 한다. 그런데 이렇게 시작한 투자가 성공하느냐? 그 대답은 꼭 그렇지 만은 않다는 것이다. 아니 투자에서는 가혹하리만치 “머피의 법칙”이 잘 들어맞는 것도 없다. 그것도 아주 자~알.

누구든 경험하는 일이지만 이상하게 남들이 좋다던 그 펀드가 내가 가입만하면 떨어진다. 그래서 ‘조지 소로스, 존 템플턴, 워런버핏’과 같은 투자의 대가들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투자는 잃지 않는 게임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잃지 않는 게임을 할 수 있을지, 나에게 맞는 펀드를 고르는 간단한 실천방법을 알아보자.

 

1. 자신의 옷을 고르듯 펀드를 고르자.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우리의 투자모습은 매우 게으르다. 무슨 말이냐 하면 자신의 자산(돈)을 증식시키는데 자신의 의사결정 부분이 매우 간략하거나 생략되어 있어서 하는 말이다. 대체적으로는 판매직원이 실적이 좋았다고 보여주는 유인물이나 전문가인척 좁은 지식을 통해 나열하는 판매인의 몇 마디 말에 의해 투자의사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방송이나 매스미디어를 더욱 맹신하고 투자를 아주 쉽게 결정한다.

놀라운 것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자산증식이 아닌 소비행위인 옷을 구매하기 위해 들이는 의사결정 시간보다 투자를 결정하는 시간이 짧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옷을 고를 때 판매직원의 말을 참고는 하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옆에서 아무리 좋은 옷이라 해도 직접 구매를 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바느질 정도, 옷감, 안감의 질, 어느 회사에서 만들었는지, 정작 나에게는 어울리는지 확인을 한다. 그만큼 의사결정에 이르기까지 공을 들이고 많은 것을 비교하여 결정한다. 매우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은 투자에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바느질과 가봉의 정도는 펀드의 그간 투자성과를 안감의 질은 투자대상을, 어느 회사에서 만들어졌는지는 자산운용사를, 옷이 자신과 어울리는지는 위험대처 능력과 투자자신의 위험 허용도를 비교하고 확인 하는 것이다.


2.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해 주는 옷을 고르듯 구성하는 포트폴리오.

필자는 여느 남편들과 마찬가지로 의류에 관한 한 아내와 반드시 쇼핑을 한다. 와이셔츠와 넥타이 슈트에서 코트까지 심지어 양말까지도 아내와 쇼핑을 통해서 구입한다. 솔직히 힘들고 어지럽기도 하다. 매장에 들러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르고 필자는 ‘가격도 이 정도면 좋다’ 싶은 마음이 들었을 때도 필자의 와이프는 곧바로 구매하지 않는다. 다른 매장의 비슷한 옷과 반드시 비교하여 구매품을 선택한다. 그런데 내가 아내와 같이 의류를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내만큼 나의 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기존 셔츠의 색깔과 장신구의 모양 구두의 색깔과 머리스타일 모두를 고려하여 필자를 전문가로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실제로 외부에서 전문가로서 손색이 없다는 것을 인정받게 된다는 것을 매번 느끼도록 만들어 준다. 이러한 모습은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나름의 자신의 스타일이 있고 그 스타일에 어울리도록 옷을 입어야 편안하다. 투자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전체 자산의 규모를 살펴 본 후 자신이 허용하는 위험도에 맞게 자산을 분배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자신의 투자성향이 보수적인지 아니면 중립인지 아니면 공격적인지를 확인하고 그에 일치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투자 중에 문제발생 요지에 대하여 대처가 쉽고 중간에 필요자금을 활용하는데 문제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지금 투자환경을 살펴보면 개인 투자자들이 매우 불안해하는데 그 이유는 과도히 중국시장의 비중이 높다거나 남들이 좋다는 펀드에 올인 한 경우 갑작스럽게 발생한 조정에 의해 발생된 투자의 문제를 전부 투자자가 떠안아 버렸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쇼윈도에 디스플레이 해놓은 의류를 그대로 구매 하였거나 판매원의 권유에 의해 구입 후 집에 돌아와 막상 입어 보니 자신의 생각과 달리 스타일이나 코디가 자신에게 맞지 않아 후회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상품을 구입한 후 발생되는 문제라면 교환이나 환불이 가능 하지만 투자는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 피해는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다.



3. 계절에 맞는 옷을 고르듯 투자 상품을 골라야 한다.

흔히 펀드투자를 3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물론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꼭 맞는 이야기도 아니다. 우리는 의류를 구매하면서 매번 곧 다가올 계절을 준비하지 만은 않는다. 스키복이나 밍크코트를 구매 할 때는 봄 세일을 기다려 겨울을 대비하듯 투자도 마찬가지이다. 또 다른 예는 오리털잠바를 고르면서 한철을 기대하기 보다는 2~3년간 입겠다는 생각을 하고 구매하듯 투자에 대한 자세도 각기 목적에 따라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1년 이내의 반드시 써야 하는 자금은 단기 특판 예금이나, 환매조건부 채권을 선택하고, 2~3년이라면 주식형 펀드를 10년 이상이면 인덱스 펀드나 엄브렐러펀드 또는 장기 가치형 펀드가 좋기 때문이다.


4.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투자 중 가장 나쁜 투자방법 중 하나는 때늦은 투자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뒤늦게 뛰어들어 이미 먼저 투자한 사람들에게 이익을 보존 시켜주고 정작 본인은 손실을 입고는 후회하며 다시 환매하고, 그러다 다시 좋아지면 또 뒤늦게 뛰어드는 투자를 뜻하는 것이다. 이것은 흡사 유명한 의류도매 단지에 옷을 구매하러 갔다가 정말 좋을 것 같아 맘에 들어 구매한 옷을 입어보고 있는데 동생이 보면서 이미 2~3년 전 유행한 스타일 이라며 왜 이 옷을 지금에서야 꺼내 입고 있냐며 반문할 때와 같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답은 간단하다. 빠른 시일 내에 달려가서 옷을 교환하거나 환불을 받아야 한다.


투자도 마찬가지이다. 본인의 스타일을 확인하고 예상되는 유행을 알아보고 시장의 전망을 확인하여 잘못된 투자는 빠른 시일 내에 바로 잡아야 한다. 투자에도 유행이 있다. 하지만 투자에서의 유행은 매우 위험한 유혹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 유행이 늦지는 않았는지 나에게 정말 어울리는지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하고, 최소한 한 벌의 옷을 고르기 위해 투자하는 시간과 의사결정의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투자 중 가장 후회를 많이 하게 하는 투자가 “묻지마 투자”라는 것을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한다. 투자의 거장들이 이야기하는 “잃지 않는 게임”을 하기 위한 기초가 되는 것이 우리가 하고 있는 옷 한 벌을 고르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 볼 필요가 있다. 그 의사결정 과정이야 말로 보다 성공적인 투자가 되는 초석이 될 것이다.